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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걸프전은 미국의 대중동 정책이 새로운 차원으로 전환된 순간이었습니다.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군사적 개입의 정당화와 지속 가능한 지배 구조를 동시에 구축한 계기였습니다.
▶ 전광석화처럼 시작된 전쟁, 그러나 끝나지 않은 개입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한 뒤에도, 미국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사우디에 남았고,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으며, UN 제재를 무기화해 이라크를 고립시켰습니다.
이는 사실상 이라크 정권 붕괴가 목적이었으며, ‘관리된 봉쇄 전략(Managed Containment)’으로 불렸습니다.
▶ 사우디와의 거래: 민주주의보다 안정
사우디는 미국의 핵심 동맹이었지만, 정치적으로는 폐쇄적 왕정 체제였습니다.
미국은 이들의 통치를 묵인하며 기름과 기지 사용권을 거래했습니다.
이것은 중동 청년층에게 미국의 위선과 이중성으로 비춰졌고, 이는 9.11 전야까지 누적된 분노의 에너지로 작용했습니다.
▶ 정치적 균형인가, 불균형의 고착인가
미국은 ‘안정’을 이야기하며 특정 정권을 지지했지만, 그 결과는 중동 내부의 정치적 정체와 폭력의 확산이었습니다.
정권 교체 없이 유지되는 왕정 국가
경제적 격차 심화
종교 극단주의 세력의 틈새 성장
걸프전의 이면을 읽는 일은 단순히 과거를 복기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문제까지도 꿰뚫는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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