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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생활

뮤지컬 명성황후 – 음악으로 구현된 문화 충돌과 정치 긴장

by IP1752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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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입니다 촬영가능한거에요.. ㅎㅎ


뮤지컬 ‘명성황후’는 단순히 조선의 마지막 황후를 다룬 비극적 서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음악을 통한 민족 정체성과 외세의 침탈을 시각화한 상징적 예술 작품으로,
특히 조선과 일본의 ‘음악적 대비’를 통해 그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조선 – 전통과 서정의 나라
작품 초반, 조선의 궁중 풍경이 펼쳐질 때 사용되는 음악은
주로 현악기 기반의 부드럽고 느린 템포의 서정적 음악입니다.

특징적으로는

가야금, 해금 등의 국악기 사용,

3음계 위주의 동양적 선율,

여성 합창을 통한 몽환적 공간감 연출 등이 있는데요.

이러한 음악적 구성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평화롭고 정적인 공간으로 형상화하는 동시에,
명성황후의 여성성과 역사 속 수동적 위치를 강조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일본 – 공격성과 속도의 압박
이에 반해 일본의 등장은 현대적 관현악 구성에 가까운 웅장한 금관악기와 타악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음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불협화음의 반복적 사용으로 불안감을 조성

빠른 비트와 음계 전환으로 압도적 에너지를 전달

남성 중창과 강렬한 드럼 비트로 군사적 분위기를 강화

이러한 음악은 일본이 단지 ‘외세’가 아닌,
힘과 속도의 상징으로 묘사되며 조선과의 근본적 대조를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음악의 대비, 그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
‘명성황후’는 음악을 단순한 배경음이 아닌 서사구조의 주체로 사용합니다.
즉, 음악 자체가 두 나라의 문화적 충돌을 상징하고 있으며,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적 이해를 넘어서 이성적인 역사 인식을 가능케 합니다.

 아쉬웠던 점
다만, 일본의 장면에서 음악이 지나치게 웅장해지는 바람에
대사 전달력 저하와 연기 몰입도의 일시적 분산이 발생한 것은 분명 개선할 여지가 있습니다.

 

커튼콜입니다 촬영가능한거에요.. ㅎㅎ


 결론
결과적으로 ‘명성황후’는 뮤지컬로서의 완성도뿐 아니라
음악과 역사, 문화가 맞닿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걸작입니다.

조선과 일본이라는 대조적인 세계를 단지 시각적 연출이 아닌 소리의 조형성으로 해석해낸 이 작품은
현대 뮤지컬의 구성적 진화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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